과거로부터 지구라 불리는 별이 있었다. 그 별은, 여섯 번의 운석이 떨어지는 재앙을 겪었고, 그로 인하여 땅과 표면 물질이 우주로 퍼져 여섯 개의 위성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모든 육지가 수몰되어 멸망을 맞이하였다.
바다가 별의 모든 표면을 덮으며, 모든 생명은 바다에 침수되었다. 생명은 각기의 방법으로 바다에 적응하였으나, 단 하나의 종, ***‘인간’***은 육지에서의 안락한 생활에서 쫓겨나 거친 바다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그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 채, 총 세 개의 다른 종, ‘뼈’와 ‘살’, ‘혼’으로 분리되어 진화한다.
그 중, 뼈가 무기물로 재탄생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그것이 규칙적으로 배열되며 결정을 이루어 부상한 것이 바로 우리 보석인 것이다.
혼, 지금은 월인이라 불리는 이들은 수몰된 별을 뒤로하고 떠오른 일곱 개의 달에 새로운 정착지를 이루었다. 그들은 문화와 기술을 일구었으며,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개척하였다. 달은 제2의 지구가 되었다.
그러나 월인과 같은 조상에서 갈라진 뼈와 살—보석과 아도미라빌리스는 무거운 육신 탓에 수몰된 땅을 벗어나지 못했다. 해류가 거친 땅과 한정된 자원에 허덕이며 생존하던 친척을 딱히 여긴 월인은,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아도미라빌리스에게는 영원히 풍족할 에너지원을, 보석에게는 안전한 터전을. 달이 멸망하는 날까지 제공하겠노라는 약속. 그 약속에 대한 조건은 두 종족이 달로 이주한다는 것 뿐인, 간단하고도 쉬운 제안이었다.
그리고 길지 않은 고민과 결정의 과정을 거쳐, 끝내 세 종족은 동의하에 협력관계를 이루었다.
아주 오랜 시간 전, 월인과의 약속에 의해 많은 보석들이 세 번째 달로 이주했습니다. 월인과 보석들은 세 번째 달에 보석들만의 도시를 일구었고, 그 일부로 갓 태어난 어린 보석들을 보육할 학교를 짓습니다.
우리는 세 번째 달의 학교에서 살고 있는 보석입니다.
900년 전,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세 번째 달에 운석이 떨어집니다. 2중 방어 장벽 덕분에 학교에는 피해가 없었으나, 1차 방어를 뚫은 운석의 파편은 세 번째 달에 있는 보석의 도시 남쪽을 완파시키고 중부와 동부에 큰 피해를 남깁니다.
예상치 못한 재앙에 보석과 월인을 막론하고 큰 혼란이 일었습니다. 월인은 도시의 안전과 기능이 크게 상실된 상황에서 아직 어린 보석들을 졸업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졸업식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입학식은 이어졌으나 졸업식은 멈춰, 본래 101세가 되며 졸업했어야 했던 보석들은 고급 과정을 완전히 마치거나, 심화 과정을 이어갔습니다.